여유롭게 살 권리

지극히 개인적인 종윤아빠의 강수돌 교수님 도서리뷰 4

종윤가족 2017. 4. 8. 16:27

 

몸과 마음이 지친 사회엔 희망이 없다...

 

"한국은 돈만 많으면 참 살기 좋은 곳".. 이 말은 실제 극소수에게만 해당됨에도 이런 식의 사고방식과 논리가 우리 모두에게 침투해 내면화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이 일단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몸과 마음이 지치도록 과로하고 있는 것  은 아닐까?

 

최근 초등학생들의 꿈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나 '공무원이 되는 것' 이란 뉴스를 보면서 참담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정된 직장, 풍성한 복리후생, 노후의 연금 등으로 상징되는 물질적 안정성이 아이의 꿈이 된 사실 자체가 우리사회가 얼마나 물신주의적으로 속물화했으며, 물질만능주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는가를 웅변해 준다.

 

교육문제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무한한 정서적 지지와 최소한의 경제적 지지만 하면 되는데 한국의 부모들은 거꾸로다. 경제적으로는 오랜 노동을 감수하면서까지 무한한 지지를 해주고자 하나 정서적으로는 별로 지지해주지않아 부모 자신이나 자녀 모두 불행하다... 모두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인 생계보다 중요한게 "삶의 질" 이다. 삶의 질은 결코 돈이나 숫자로 측정하기 어렵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4가지 차원의 삶의 질

건강, 여유, 상호존중의 평등관계 속의 삶, 인정이 충만한 공동체를 만들며

 조화로운 생태계속에 사는 삶

 

돈은 많으나 건강을 잃었다면? 돈과 권력을 얻었으나 가정이 해체되었다면? 돈은 얻었으나 살아갈 터전인 공기와 흙이 오염되어 버렸다면?

 

충분함의 원리 를 깨달아야 한다. 충분함이란 어머니들이 산나물을 뜯을 때 처럼 내가 먹을 만큼 뜯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뿌리채 뽑지 않는 것을 말한다.

내가 먹을 만큼 조금씩 취한다면 다음에 필요할 때 또 얻을수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고 싹을 깡그리 말린다면.... 나중에 얻을 것이 없다.

 

이제는 물질만능주의나 성장지상주의, 무한 이윤의 원리나 무한 경쟁의 원리 따위가 아니라 충분함의 원리, 나눔과 배려의 원리, 지속가능성의 원리 같은 대안이 필요하다.

 

이런 원리 위해 새로운 삶의 방식이 정착될 때 비로소 우리는 과로하지 않고 느긋한 삶과 높은 삶의 질을 누릴수 있을 것이다.

 

성과 사회의 주체가 스스로를 착취하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며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다. 오늘날 성과 사회란 "완전히 망가질 때 까지 자기자신을 자발적으로 착휘"하는 신경과민 사회이다.

 

활동적인 삶의 대비한 "사색적인 삶"

... 피로사회, 도핑사회, 중독사회에 대한 대안이다.

우리는 생존 자체를 위해 허덕거리며 바쁘게 살아갈 게 아니라 일종의 사색공동체를 이루거나 깊은 심심함을 즐기기도 하며 삶의 경이감이나 마음의 평정을 찾으면서 살아가야 한다.

 

오늘날 성과사회의 기준으로 볼 때 아무 쓸모없는 것들이 오히려 참된 삶, 여유로운 삶, 잘쉬는 삶을 위해서는 절실히 필요하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교육을 받으면서도 정작 참되게 사는 방법은 배우지 못한다. 날마다 수많은 활동과 노동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과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은 별로 하지 않는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

그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원하는 삶이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유치원, 초등학교시절부터 경쟁을 강요당하며 살아왔다. 가장 가까운 부모님으로 부터 그렇게 배웠고 솔직히 필자의 자녀들에게도 배운대로 이야기 하며 살아오고 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대학에 가지 않아도 살아가는데는 문제 없으며 폄하라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학문에 뜻을 둔 것이 아니라면... 서울밖의 대학의 경우 구지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를 내가며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서울 안의 대학도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대학 10여개 대학외의 대학은 꼭 다녀야하나 싶다..

사회에는 분명히 대학간의 차별이 존재한다. 하지만 차별만큼 개개인의 실력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보기에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처럼 보인다. 부모님이 하란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입사까지는 가능해도 그 이후는? 직장생활도 사교육을 받으며 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신문기사에서 본 것같다...

예전처럼 대학 진학률이 10%미만일 때의 사회와 지금처럼 80% 가까운 진학률일 때의 사회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아들에게 중고등학교 시절에 열심히 공부하되 서울 이외 지역의 대학에 진학하게 될 경우 대학가지말고 군대에 먼저가고 제대후 1~2년 해외 여행다녀온 후 다른 일을 알아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해외여행 비용은 스스로 벌어서 말이다.

필자는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개인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직장을 갖을수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꺼려하는 영업직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본다. 영업직을 잘하면 샐러리맨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소득과 여유로운 삶이 가능하다. 본인의 성과대로 수입을 발생시킬수있는 보험, 자동차, 카드 영업을 하면 된다. 그렇게 세상을 배우고 남의 밑에서 일하기 싫으면 스타트업회사를 만들거나 그런 회사에 무보수로 스톡옵션을 받으며 들어가면 되지않을까? 무보수로 말이다. 똑똑한 친구를 알아보는 눈이 있어야한다. 열린 귀와 그들을 찾는 활동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좋은 대학을 나왔지만 창의력 없는 사람보다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 스스로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익혀 경쟁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문동에 소재한 외국어대학을 졸업했다.

필자의 친구들은 대기업에 근무하다 지금은 대부분 나와 중견회사로 이직하거나 개인회사를 만들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필자가 알기론 필자의 동기중 전공과 전혀 관련없는 보험영업을 하는 사람은 필자 본인한사람으로 알고있다.

다른 이들의 생각은 전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전공시간에 배운 지식(?)은 전~혀 기억나지도 써본적도 없다. 솔직히 지식이랄 것도 없다. 단어 외운 것이다.

중국어를 전공하였지만 실제 중국어를 공부한 시간보다 영어공부에 쏟은 시간이 몇배많다. 그 결과 토익시험을 한번 보았을 때 91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게되었다.. 그래서 뭐?

지금 영어 한마디 안쓰고 살고 있다..

필자의 대학생활을 돌이켜 보면 영어단어 외울 시간에 철학책이나 사고력을 기를수있는 책을 읽는데 그 시간을 썼었더라면... 이런 아쉬움과 후회가 깊이 남아있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썼으면 어떨까 싶다.

어제 오늘 개그맨 유상무의 대장암3기 수술 관련한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유상무라는 개그맨을 좋아하기도 했다. 성추문 관련해서는 실망했었고..

키도 크고 잘생긴 젊은 청년에게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30대 청년이 자신의 몸을 잘 관리한다고 해서 몸속에 있는 암을 알수있는 방법은 없을 것같다. 인생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한번뿐인 인생인데.. 피로사회, 경쟁사회, 스트레스 만연사회에서 불필요한 경쟁에 힘을 쏟으며 사는 우리네 모습이 스스로 안타깝다...

정말 그렇게 살고싶지않은데.. 필자역시 일중독 중기 이상으로 살고 있다.. 요즘은 고치려고 노력중이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부모님의 사고방식과 초중고 대학까지의 20년 가까운 세월속의 교육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이야기는 과연 이 사회에서 대학졸업장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의문이라는 말이다. 물론 이공계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인문계 어학과 출신이다 보니 느끼는 생각일 수도 있다.

어려서 부터 강수돌교수님의 이야기를 학교에서 배워왔다면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져있지 않을까싶다.

돌이켜보면 불필요한 경쟁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왔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을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학창시절에 영어단어, 수학문제 하나 더 푸는 것보다

"나는 앞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가치판단시 중요한 기준은 무엇인가?", "만족을 모르고 더 많은 것을 얻기위해 소금물을 들이마시는 모습으로 살 것인지, 주변을 돌아보며 이웃의 아픔과 함께하고 그것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번뿐인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이러한 고민을 마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면 어떨까?

 

요즘사회는 너문 많은 것을 배우라고 한다. 정말 필요한 것은 경시한다. 인생에서의 정말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는  "여유롭게 살 권리"를 중고등학교 교과서로 채택하기를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