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함의 미학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스키델스키 부자 저
- 먹고살 정도로 충분히 노동하고 생산한 당신, 이제 생계의 덫에서 벗어나 자유와 여유를 만끽하라!
-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개념은 "끝없는 욕구"와 "좋은 삶"이다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 부자 400명과 동아프리카 마사이 부족의 목동이 느끼는 행복의 수준이 같다 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만큼 행복이란 지극히 주관적이다.
우리의 올바른 목표는 단지 행복하려는 것이 아니라 행복할 이유, 근거를 가지려는데 두어야 한다. 7가지 요소는 건강, 안전, 존중, 개성, 자연과의 조화, 우정, 여가 이다
강수돌교수님의 삶의 질 4가지와 매우 닮아있다.
1. 건강과 여유 2, 존중과 평등 3. 인정스런 공동체 4. 조화로운 생태계
건강과 여유는 의식주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결코 맞바꿔서는 안되는 삶의 질 차원이다. 설사 기본생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건강과 여유를 돌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기본 생계가 어느정도 해결되는 순간부터는 반드시 되찾아야 할 차원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오로지 파이의 크기만 키우려는 경제성장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앞만보고 달려왔다. 그러는 동안 우리의 몸과 정신이 망가지고 삶의 시간이 식민화 하는 줄도 모르며 인격적 관계나 인정스런 공동체, 조화로운 생태계가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그냥 살아왔다.
부자가 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지만 부자가 된들 행복하기는 어렵게 되어버렸다. 부자의 환상을 벗기고 보면 세상은 달라지고 내 삶도 달라진다.
사람들은 왜 ? 충분한데도 만족하지 못할까...
부에 대한 무한한 욕심을 "좋음" 이라는 객관적 잣대로 제어할수있어야 한다.
돈보다 삶을 중시하는 태도, 즉 노동소득보다 여유로운 삶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필요하다.
2300여전 전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충분한 것을 너무 적다고 여기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많은 것도 충분하지 않다" 고 했다.
1933년 카톨릭 노동운동을 창시한 피터 모린은 "아무도 부유해 지려고 하지 않으면 모두 부유해질 것이고, 모두 가난해 지려 하면 누구도 가난해 지지 않을 것이다"
모두 소박하게 살되 아무도 부자의 탐욕을 갖지 않으려 한다면...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수 있다.
자본주의 이전 사회에서는 관습, 종교, 교양등이 인간의 끝없는 욕구를 도덕적으로 제어했으나, 자본주의 시대에 와서는 그것이 마치 "불을 붙인" 것 처럼 타올랐다.
왜 사람들은 여가를 즐기지 않고 일을 더할까?
첫째, 고소득층 조차 일을 즐긴다.
둘째, 저소득층은 돈을 더 벌려고 한다.
셋째, 더 높은 곳을 차지하려는 최강자가 되려는 경쟁 탓에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일중독, 돈 중독 그리고 지위 경쟁이 문제인 셈이다.
전 세계의 부는 모두 먹고살 정도로 이미 충분하지만 그 분포가 매우 불균등하다....
문제는 정의로운 분배요 절제된 소비다.
바꾸어야할 것은 너무나 많은데... 변화의 주체들은 대체로 노동중독 및 소비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스스로 중독상태인지도 모른채 머리속으로는 중산층, 상류층을 동경하며 오직 열심히 노동한 죄밖에 없다고 한다.
서운하게 들리지 모르지만 바로 이 오직 열심히 노동한 죄야 말로 지금까지 자본과 국가의 권력을 키워준 토대가 아닌가?
이러한 불편한 성찰이 있어야 비로소 우리는 대안을 논할 수 있다.
만족과 한계를 모르는 돈벌이 경제는 그 자체로 사람을 죽이고 자연을 죽이며 내면을 죽인다는 뜻에서 죽임의 경제이다. 불편하지만 이것이 진실이다.
왜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과 여가마저 희생하면서 일을 더 많이 할까? 이것은 돈중독, 일중독, 인정욕구, 지위 경쟁 따위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인생은 무한하지 않다. 주어진 시간에서 생계를 위한 일도 해야하고 건강도 챙겨야 하며 가족이나 동료, 친구, 이웃과 좋은 관계도 맺어야 한다. 때로는 취미활동이나 사회운동에도 시간을 쓸수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삶의 다양한 면을 자신의 인생디자인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꼭 해야만 하는 것들을 균형있게 배치하지 못한 결과 우리는 돈이면 다된다는 잘못된 믿음에 사로잡혀 있는게 아닐까?
어릴 때 부터 월화수목금금금 식으로 놀줄도 모르고 쉴줄도 모르며 오로지 공부나 일만해온 습성이 이제는 일종의 사회적 DNA로 굳어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삶이 아닌 지긋지긋한 삶을 살고있는 지금 사태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자본주의 체제와 그 대리인들에게 있지만 .... 2차적인 책임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다.
맨위에 올린 사진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충분이라는 검색어로 이미지를 찾았다. 저 아이의 웃는 모습에서 충분이라는 것을 볼수있었다. 내 아이도 내 부모도 나 자신도 처음에는 저 아이의 웃음과 충분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지속적으로 세뇌되고 그것을 자녀에게 이웃에게 강요하며 살고 있다. 불안감 때문이고 불안을 준 사회 때문이다.
탓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필자의 아내는 중학생 아들에게 학생이면 기본적으로 공부를 해야지! 숙제부터 해야지! 그리고 나서 하고 싶은 것을 해야지! 라고 화를 섞어서 이야기 하곤 한다.
왜 그럴까? 사실 필자도 그런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부모님과 학교에서 듣고 배워서 그런 것 같다.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아내를 보면.. 왜 저러나 싶다...
본인은 그렇게 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부모로서 아이에게 바른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 맞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배워와서 그런 것이라면?
같은 맥락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여기저기서 듣는다. 열심히 일해 돈벌고 아껴서 노후준비해야 한다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어떤 일이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에 우리는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자신과 가족을 위해 합리적으로 준비해야한다고...
필자는 보험영업을 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 이야기를 나 자신이 가장 많이 듣다보니 강박관념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일이 잘되는 와중에도 미래를 걱정한다... 계속 일이 잘될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든다...
계약이 생각만큼 잘안되는 가운데 있으면 걱정을 한다.
스스로 생각해보면 우습다. 계약을 많이 할 때의 나 자신이나 계약이 없을 때의 나 자신이나 다른 것이 없다. 월 200~300만원 계약을 할 때의 나도 한달 50만원도 못할 때의 나도 100% 똑같은 사람이다.
계약이 많을 때를 생각해보면.. 내가 뭘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저 일거리가 많이 들어와서이다. 생각이 잘 통하는 고객을 만나서인 것이고..
17년을 해오면서도 늘 반복되는 것이 실적에 대한 압박이다.
매니저나 지점장이 쪼는 것은 전혀 없지만 내 스스로 자신을 조인다...
강수돌 교수님의 책을 보고 이렇게 적으며 나 자신을 돌이켜 본다...
돈도 많이 벌었다. 다시 하라고 해도 지금까지 해온 것 이상 할 자신이 없다. 그만큼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살았다. 그런데 그렇게 벌어서 이것저것 쓰고 남은 결과물.. 남은 재산에 대해 만족감은 별로 없다. 벌긴 많이 벌었고 아껴썼다고 생각하는데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거짓된 가르침에 속아 십일조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복받으려고 한 행위이긴 한데.. 개신교초기 미국교회로 부터 영향받은 한국교회에서만 유독 십일조를 강요하고 있으며 이에대한 성경적 근거도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얼마전 깨달았다.. 정말 잘못된 것이다. 교회는 성도들의 피같은 돈으로 건물짓고 땅산다... 돈없어도 목사의 믿음(?)으로 건축부터 한다.... 지금생각엔 본인의 믿음보다는.. 본인의 간절한 바램이 아닌가 싶다.. 자기 건물 짓고싶다는...
그래서 나는 가나안성도가 되었다.
하나님과 나 사이에 성경만 있으면 되고 같은 믿음을 가진 동료들만 있으면 되는데 지금의 교회에는 번잡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두번째는 받아온 교육이다.
필자는 중고등학교 시절 반에서 60명중에 3~4등을 유지했다. 가끔씩 1~2등을 할때도 있었으나 어디반에 가든 필자보다 공부잘하는 친구들이 1~2명 있다보니 그런 것이다. 몇번의 시험을 거친후 그 친구들이 필자보다 낫다고 인정을 하면 이후 받아들인다...
하지만 정말 부끄럽고 나쁘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필자보다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한 친구들에게 뒤지는 것이었다.
그 친구들도 노력하면 필자보다 얼마든지 잘할수있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필자는 그것이 견디기 힘들었다.... 얼마나 교만한가... 반성한다...
그래서 뒤지지않으려고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던 것이 습성이 되어 지금까지 온것이다.. 공부대신 실적이 들어간 것이다..
좋게보면 열정이 있는거고 노력하는 거다.
하지만 나쁘게 보면 일중독, 돈중독이다.
그런데 이런 일중독, 돈중독이 유치원시절부터 학교로부터, 부모님으로 부터 들어오던 이야기에 근원을 둔 것이라고 생각된다...
공부만이 살길이라는...
정말 그런가? 공부만이 살길이었나? 그래서 난 공부로 뭔가를 이루었나? 중고등학교시절 심지어 대학시절 조차 무엇을 공부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뭔가에 쫓기듯 그렇게 살아왔다.
대학시절엔 토익점수를 올려보겠다고 그렇게 노력했다... 그 결과 자랑스럽게도 첫번째 실전시험에서 915점을 받았다... 내게는 정말 큰 성과였다.
그런데... 지금 영어 못한다.... 쓸 일이 없어서 이다....
세번째는 영업조직 속에서의 삶이다.
공무원 사회 등과는 대조적으로 영업조직은 그 사람의 사람다움(?)과 전혀 관계없이 오로지 실적으로만 평가되는 조직이다.
그 속에서의 삶은 학창시절과 비슷하다.
매월이 모의고사다. 하루하루가 쪽지시험이다...
지금은 그다지 큰 스트레스를 받지않는다고 생각되는데 그건 아마도 익숙해져서 일 것이다.
책 제목중에 " 마음속에 울고있는 내가 있어요" 라는 심리치유책이 있다
그 책의 제목이 속마음이다...
나만 이런가?^^; 현대인들은 대개 비슷할 것 같다.
이런 현실을 벗어나야 한다.
돈중심, 실적중심에서 벗어나 돈도 중요하지만 나의 건강과 여유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마음속에서 진심으로 믿어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보험영업을 할 것이다.
100세시대니까 죽을 때까지 할수도 있다. 잘리는 일이 아니니 말이다.
어차피 살아가는 동안 계속할 일.. 즐겁게 하고 싶다..
건강과 여유, 존중과 평등, 인정넘치는 공동체, 자연과의 조화..
이 개념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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